유난히 길었던 시즌 - 맨체스터 시티의 11-12시즌을 돌아보며 └ 시즌 리뷰




 

다른 많은 팬분들이 그러셨겠지만, 11-12시즌은 제가 축구를 본 이후로 가장 길게 느껴졌던 시즌이었습니다. 시즌 중후반으로 가면서 축구를 보는 것이 이제는 굉장히 지친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때마침 당시 맨시티의 성적도 저의 체력과 같이 같이 추락하는 모습이었기때문에 몸과 마음이 힘든 시즌이었습니다. 축구 경기를 보는 동안에도, 심지어 경기에서 맨시티가 승리를 거두는 동안에도 마음이 싱숭생숭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이렇게 완전히 끝나고 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완벽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지만, 시티는 올 시즌에도 한단계 더 발전한 모습이었고, 팬들로 하여금 다음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올 시즌 맨시티를 한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를 사용할 수 있을까요? 제가 올 시즌 맨시티를 보며 느낀 감정은 bitter-sweet 이었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달콤 쌉쌀했던 맨시티의 11-12시즌을 같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1) 월별로 보는 맨체스터시티



(뒤늦게 오류를 발견했네요. 12월달 그래프의 만족도는 80으로 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8월 - LWWW(W-승리,D-무승부,L-패배)

커뮤니티 쉴드는 시티팬에게 실망스러움 그 자체였습니다. 전반전 레스콧과 에딘제코의 골로 2-0으로 앞서나가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며 '이것이 이번 시즌 맨시티의 모습이다!' 라고 시티팬들은 외쳤겠지만, 후반전에 연이은 실점으로 3-2 역전을 허용하며 패배하게 됩니다. 이날 자발레타는 나니에게 속된말로 '탈탈 털렸고' 시티팬들은 아쉽지만 시즌 첫 승리를 다음 경기로 넘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3경기에서 시티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의 사위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환상적인 데뷔전(vs스완지시티)과 함께 볼튼(3-2승리)과 지난 시즌 리그 강호 토트넘을 5-1로 격파하며 승승장구 합니다.

 

9월 - WDDWWL

시티는 9월에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데뷔했습니다만, 그 기쁨은 잠시뿐이었습니다. 곧 불안감이 시티팬들에게 엄습합니다. 홈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경기에서는 콜라로프의 칼날같은 프리킥으로 1-1로 비기게됩니다. 당시의 반응은 '데뷔전 치고 나쁘지 않다!' 였지만 상대팀인 나폴리 역시 선수들 대부분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경기를 가진 선수들이었다는 점, 홈경기였다는 점에서 굉장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이후 뮌헨 원정에서는 무기력한 2-0패배를 당하며 많은 시티팬들은 좌절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카를로스 테베즈가 경기 출전을 거부하고, 이후 아르헨티나로 골프를 치러 떠나버리고 말죠. 이 부분에 대해선지금도 언급하기 꺼려질 정도로 당시 저를 포함한 시티팬들+만치니감독님+만수르 구단주까지도 화가 많이 났습니다. 

 

리그에서는 2승 1무를 기록하게 됩니다. 풀럼 원정에서는 2-0으로 앞서고 있다가 어이없게 2골을 허용하며 비기게 됩니다.

 

칼링컵에서는 버밍업시티를 가볍게 2-0으로 제압했습니다.

 

 

 

10월 - WWWWWW

10월은 시티팬들에게는 환상적인 달이었습니다. 리그, 칼링컵,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6경기에서 6승을 거두게 됩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만치니 감독의 고무고무 난타 세레머니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첫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또한 칼링컵에서 울버햄튼과 만나 스카푸찌의 맹활약으로 5-1로 승리를 거둡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10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OT에서 열렸던 맨체스터 더비였습니다. 이날 맨체스터시티는 정말 모든 선수가 골고루 활약해주었고, 상대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니 에반스가 퇴장당하는 호재속에서 6-1 대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이날 이후 일찌감치 올 시즌 리그 우승은 맨체스터시티가 아니겠냐는 설레발들이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11월 - WWWLDW

시작은 산뜻했습니다. 비야레알과의 어웨이 경기에서 손쉽게 3-0으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며 16강 진출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후 경기에서도 QPR과 뉴캐슬을 물리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다시한번 챔피언스리그에서 발목이 잡히는 맨체스터시티였습니다. 나폴리와의 원정경기에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2-1로 패배하며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통과의 문이 닫혀갔습니다. 그리고 점점 시티팬들은 '만치니의 챔피언스리그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더더욱 키워나가게 됩니다.

 

다음 경기 리버풀전 역시 좋지 못했습니다. 콤파니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곧바로 레스콧의 자책골로 동점이 되고, 후반전에는 발로텔리가 퇴장당하며 힘겨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12월 - WWLWWD

올 시즌 시티의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있었던 12월은 팬들에게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나폴리가 비야레알에게 패배하기만을 바랬던 시티팬들이지만, 결국 비야레알은 A조에서 6전 6패를 기록하게 되었고, 시티는 뮌헨에게 2-0으로 승리(사실상 뮌헨 2진들과의 경기였습니다.)하지만 탈락하게 됩니다.

 

리그에서는 첼시와, 아스널과의 중요한 결전을 가졌습니다. 첼시와의 경기에서는 마리오 발로텔리의 이른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나가다가 결국 클리쉬의 퇴장을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게 됩니다.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는 실바의 골로 1-0 신승을 거둡니다. 12월 마지막 경기였던 웨스트브롬과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시티의 모든 대회 모든 경기를 통틀어 처음으로 무득점 경기를 하며 0-0으로 비깁니다. 이때부터 불안한 조짐이 시작되었죠.

 

1월 - LWLLWWDL

시티에게는 '죽음의 일정' 으로 통했던 1월입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인해 야야투레와 콜로투레가 팀을 잠시 떠났고, 특히 야야투레의 공백으로 인해 시티의 중원은 많이 약해졌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1월 첫경기는 시티에게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시즌이 끝난 얼마후 인터뷰에서 만치니가 말했을 정도로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그 경기는 바로 '선더랜드'전입니다. 네 맞습니다. 오심이 있었긴 했지만 지동원 선수가 후반 막판 골을 넣으며 1-0으로 시티가 패배한 경기였습니다. 만치니는 후에 이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팀을 변화시킬 필요성을 느꼈다'고 언급합니다. 실제로 올 시즌 제가본 시티 경기중 가장 '공격이 풀리지 않는다.' 그리고 '수비도 불안하다'라고 느낀 경기였습니다. 역시 마틴오닐 이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던 경기였고, 이 경기 이후 다른 중위권, 하위권의 팀들이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는 선더랜드의 경기 스타일을 따라하는 모습까지 보여줄 정도였습니다.  

 

또 토트넘과의 경기역시 시티팬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 경기 내용이 정말 재미있었고, 이슈도 많았던 경기였습니다. 당시 직접 패널티킥을 얻어낸후, 득점까지하며 3-2시티 승리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발로텔리가 스콧 파커를 가격하려했던 장면이 논란이 되면서였죠.

 

1월에는 리버풀과 무려 3번의 경기를 가졌습니다. 그중 첫번째 리그 경기에서는, 맨시티가 3-0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둡니다. 하지만 칼링컵에서는 총합 전적 3-2로 패배하게 됩니다.

 

그리고 FA컵에서 시티는 다시한번 맨체스터 더비를 치루게 됩니다. 지난 리그 경기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었었죠. 경기 초반 빈센트 콤파니의 태클은 심판에게 퇴장 판정을 받게되고, 이후 시티는 10명에서 유나이티드에 맞서게 됩니다. 이 경기에서 시티는 '10명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의 전술은 무엇인가?' 에 대한 해답을 내놓습니다. 시티가 보여준 3-4-1-1 전형은 한명이 부족한 상태에서 유나이티드에 대등하게 맞설 수 있도록 만들어주었고, 결국 3-2로 패배하긴 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끈기는 팬들에게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1월 마지막 경기는 에버튼과의 경기였습니다. 당시 에버튼을 상대로 득점을 올리지 못한 시티는 다시한번 패배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었고 1월 성적을 3승 1무 4패로 마감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시티 최악의 달이었습니다. 시즌중 처음으로 '연패'를 당한 달이었고,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내용을 보여주었습니다. 두개의 대회에서 탈락한 달이기도 했죠.

 

2월 - WWWWW

2월달은 5전 전승을 거두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반기에 우리의 승점 2점을 빼았아갔던 풀럼을 상대로 승리를 챙겼고, 이후 아스톤빌라, 블랙번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하며 리그 3연승을 달립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강호 FC포르투를 상대로 합계 5-2로 승리를 거둡니다. 특히 2차전의 4-0승리는 경기 결과도 결과였지만 경기 내용자체가 워낙 재미있고, 제가 꼽는 올 시즌 시티의 재밌는 경기 베스트5안에 듭니다.

 

 

 

3월 - WLLWWDD

시티는 유로파리그에서 다시한번 포르투갈의 팀을 만나게 됩니다. 상대는 스포르팅 리스본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떨어지고, 리그 레이스를 펼치기에도 급급했던건 사실이었지만, 유로파 리그에서 꼭 우승을 차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시티는 총합 전적 3-3, 원정골 다득점 원칙으로 인하여 스포르팅에게 패배하고 맙니다.

 

이후 다음 경기에서 시티는 스완지시티에게 패배합니다. '스완지의 홈 경기력' 은 경기가 열리기 전에도 이미 유명했던 사실이었지만, 실제로 경기를 보니 듣던것 이상으로 스완지는 대단한 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시티는 그런 스완지를 상대로 무기력하게 패배하며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됩니다. 당시 저는 다음 경기 첼시전에서 패배하면 사실상 리그 우승은 힘들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다행히도 다음 경기에서 시티는 첼시를 상대로 전반기 패배의 복수를 했습니다. 후반 막판 사미르 나스리의 극적인 역전골로 2-1로 승리하였고, 결승골을 어시스트한 카를로스 테베즈의 멋진 복귀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다음 리그 2경기(스토크 시티, 선더랜드)에서 시티는 연속으로 무승부를 기록하게됩니다. 스토크시티전은 무승부가 운이 좋았을 정도로 답답한 경기였고(야야투레의 멋진골이 나왔었죠), 선더랜드 전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특히 선더랜드전에서는 콜라로프와 발로텔리가 말다툼을 하는 모습등 선수단 전체가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줬고, 이즘해서 저는 멘붕의 최고 경지에 다다르게 되었었던 기억이 납니다.(아이러니하게도 이 둘의 극적인 골로 시티는 패배를 면했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굉장히 중요했던 승점이었습니다.)

 

 

 

4월 - LWWWW

팬들에게는 롤러코스터와 같았던 달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시작이 너무나도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던 시티는 아스널과의 경기가 더더욱 중요해 졌었습니다. 당시 아스널도 3위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었던지라 두 팀 모두 동기부여가 컸습니다. 경기 내용은 정말 엉망진창, 최악이었습니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경기 내내 아스널 선수들을 거칠게 대했고,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도 정말 욕밖에 안나왔던 상황이었죠.

 

솔직히 말하면 저는 '시티의 우승은 끝이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유나이티드에 8점을 뒤진 상황이었으니까요. 일정 역시 유나이티드에 비해 불리했던 상황이었기에 더더욱 좌절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끄럽게도 이 날 경기 이후 사장 무바락과 로베르토 만치니는 '더욱 합심하여 팀을 이끌어 나가자'고 다짐했다고 하네요. 이후 선수단의 부담감을 덜어주기 위해서 만치니의 '역레발 인터뷰'들이 본격적으로 이루어 지게 되죠.  

 

그리고 결과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대성공이었습니다. 테베즈, 아구에로, 나스리, 실바 4각편대를 앞세운 맨시티는 웨스트브룸위치, 노리치, 울버햄튼을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 내용을 보이며 승리합니다. 반대로 유나이티드는 '생존왕' 위건에게 패배하고, 모예스의 에버튼과 4-4로 비기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승점차는 순식간에 3점으로 좁혀지게 됩니다.

 

그리고 있었던 올 시즌 4번째 맨체스터더비. 이 경기에서 이기면 시티는 승점 동점으로 리그 선두로 복귀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 빈센트 콤파니의 득점으로 시티는 경기를 리드했고, 이 날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단한차례의 유효슈팅도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완벽한 승리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시티는 다시 리그 선두로 복귀합니다.

 

 

 

5월 - WW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요? 시티는 뉴캐슬전 승리 이후 QPR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44년만에, 무려 44번의 슈팅을 하고, 추가시간 4분에 극적인 역전골을 넣으면서 우승을 합니다. 시티의 역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2) 선수단 평가

 

 

 

제가 생각하는 올 시즌 베스트 11입니다.

 

<공격진>

우선 스트라이커는 기록으로 말하는 자리인만큼 선수들의 기록부터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기록은 사이트별로 조금씩 다른것들이 워낙 많습니다. 저는 시티 오피셜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것을 따르겠습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 47경기(8교체) 30골 9도움

에딘 제코 :: 42경기(17교체) 18골 7도움

마리오 발로텔리 :: 32경기(11교체) 17골 2도움

카를로스 테베즈 :: 15경기(7교체) 4골 3도움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그야말로 완벽했습니다. 데뷔시즌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고, 스트라이커 진들중 가장 말썽이 없었고, 하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화려했고, 꾸준했습니다. 비록 페르난도 토레스가 세운 외국인 데뷔 시즌 최다골 기록에는 1골차이로 미치지 못했지만 QPR전 보여준 그의 결승골은 시티팬들에게는 10골, 아니 50골의 가치였습니다. 전술적으로는 주로 2선에서 활약했습니다. 제코나,발로텔리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고, 카를로스 테베즈가 후반기에 합류한 이후부터는 테베즈가 2선으로, 아구에로는 전방으로 자리를 옮겨갔습니다. 2자리 모두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죠.

 

리그 막바지에 보여준 카를로스 테베즈의 엄청났던 임팩트. 혹은 꾸준한 득점능력과 함께 중요한 순간 한방이 많았던 마리오 발로텔리가 제코 대신에 시즌 베스트에 들어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에딘 제코가 이 둘보다 더 훌륭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에딘 제코는 팀내 분위기를 흐트러놓거나, 중요한 경기에서 어이없게 퇴장을 당하거나, 경기 출장이 적다고 고국으로 돌아가버리거나 하지는 않았으니까요.(바이에른 뮌헨전에 문제가 있었지만, 다음날 트레이닝 장에서 바로 로베르토 만치니와 선수단에 사과를 했습니다.)

 

에딘 제코는 사실 로베르토 만치니에게 전술적으로 희생을 많이 당했습니다. 공중볼 경합으로 득점하는 방식을 선호하지 않았던 로베르토 만치니는 공중 크로스보다는 땅볼 크로스를, 롱패스보다는 쇼트패스를 선호했습니다. 에딘 제코의 가장 큰 강점중 하나인 공중볼 능력은 만치니의 전술적인 선택에 의해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코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술적인 변화가 일부 필요합니다. 시즌 내내 누누이 말했던 부분이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바르셀로나가 아니고, 짧은 패스플레이 만으로 상대의 밀집 수비를 부수는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롱볼을 지금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합니다. 마리오 고메즈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는 바이에른 뮌헨의 모습을 참고해야 합니다. 우리팀의 나스리, 실바와 마찬가지로 바이에른 뮌헨 역시 리베리, 로벤이라는 반댓발 방향에 배치되는 침투형 윙어들이 있지만, 뮌헨은 보다 적극적으로 마리오 고메즈를 활용하는 플레이를 보여줍니다. 크로스 횟수도 훨씬 많죠. 저희는 선수들의 장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기록상으로 보면 만점 활약이지만, 여전히 정신적인 부분에서 개선이 필요합니다. 지금보다 훨씬 안정적이여야하고, 팬들에게 꾸준하다는 믿음을 줘야합니다. 분명한건, 올시즌도 발로텔리는 '축구 선수로서' 발전했다는 점입니다. 다시한번 자신이 얼마나 다재다능한 선수인지 팬들에게 각인시켜주었고, 자신이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는 것 역시 증명했습니다.

 

카를로스 테베즈에게는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팀을 장기간 무단으로 이탈했던 선수고 팀이 필요했던 순간에 잉글랜드가 아닌 아르헨티나에 있었던 선수니까요. 정말 미웠고, 욕해주고 싶었지만, '솔직히 리그 막바지에 카를로스 테베즈가 없었다면 시티가 우승할 수 있었을까?' 라고 물어본다면. '아니오' 라고 말할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테베즈에게는 그저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미드필더진>

 

다비드 실바 :: 48경기(3교체) 8골 18도움

사미르 나스리 :: 44경기(8교체) 6골 9도움

제임스 밀너 :: 37경기(14교체) 3골 6도움

아담 존슨 :: 37경기(21교체) 7골 4도움

나이젤 데용 :: 35경기(13교체) 0골 0도움

야야 투레 :: 42경기(1교체) 9골 9도움

가레스 베리 :: 43경기(5교체) 1골 3도움

다비드 피싸로 :: 7경기(5교체) 1골 2도움

 

마법사 '멀린' 다비드 실바는 올 시즌도 여전했습니다. 후반기에 체력 부담으로 컨디션 난조와 기복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 리그의 도움왕은 다비드 실바 였습니다. 다비드 실바가 시티에 얼마나 중요한지는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인 만큼 크게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느낍니다.

 

제가 여기서 중요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사미르 나스리의 공헌' 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아스널에서의 이적 이후 나스리는 꽤나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잘할땐 잘했고, 답답할땐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분명 리그 후반으로 갈수록(실바의 컨디션 난조가 더욱 심해지면서) 나스리는 팀에서 더욱더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고, 돌이켜보면 훌륭하게 그 역할을 수행해 냈습니다. 그것은 나스리가 보여준 기록으로 증명 됩니다.

 

<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머어리그 패스 정확도 순위>

 

1위- 레온 브리튼(스완지시티) - 93.5%

2위- 나이젤 데용(맨체스터시티) - 92.3%

3위- 존 테리(첼시) - 91.3% 

4위- 조 알렌(스완지시티) - 91.2%

5위- 사미르 나스리(맨체스터시티) - 91.1% 

 

<11-1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당 결정적 패스 기록 순위>

 

1위- 후안 마타(첼시) - 3.0개

2위-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 2.9개

3위- 루카 모드리치(토트넘) - 2.7개

4위- 사미르 나스리(맨체스터시티) - 2.5개

5위- 반 페르시(아스널) - 2.4개

 

 

이 기록을 보고 무엇이 느껴지십니까? 곧바로 이해하지 못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나스리의 이 기록이 대단한 이유는 결정적 패스 순위에서도 4위에 랭크되면서, 동시에 패스 정확도 역시 5위에 랭크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스리보다 결정적 패스 기록 갯수 순위가 높은 3선수인 마타, 실바, 모드리치, 그리고 5위인 반페르시중 패스 정확도 20위안에 랭크되있는 선수는 단 한선수도 없습니다.

 

보통 패스 성공률은 중앙미드필더, 특히 수비 지향적인 중앙 미드필더(나이젤 데용이나 레온 브리튼이 그예) 수비수들이 상위권에 랭크됩니다. 패스 성공률 1위부터 20위 까지 선수들중 13명이 방금 제가 말한 유형에 속하는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사미르 나스리는 패스 성공률이 90%를 넘기는 기록과 동시에, 결정적 패스까지 4위에 랭크되는 그야말로 '이해가 불가능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사미르 나스리의 올 시즌 활약은 많은 분들이 상상했던것 이상으로 대단했고, 많은 이적료가 아깝지 않을만큼 분명 훌륭한 영입이었습니다.

 

밀너나 아담 존슨은 묵묵히 팀이 필요할때 경기에 나오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특히 아담 존슨의 경우에는 다비드 실바가 많이 침체되었던 즘인 리그 중후반에 4경기 연속으로 출전하며 힘없던 맨시티의 날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었고, 후반 끝자락에 나와서 조커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습니다. 블랙번전 완벽했던 Z+D 골은 절대 잊을 수 없을겁니다.

 

제임스 밀너 역시 에딘 제코와 마찬가지로 로베르토 만치니의 전술에 의해 희생을 많이 당했습니다. 애스턴빌라시절 중앙미드필더로 뛰며 EPL을 평정했던 그지만, 만치니는 그를 윙어로 사용하기를 원합니다. 전반기에는 팀의 핵심이었습니다. 6-1로 유나이티드를 꺾었던 경기에서 제임스 밀너가 보여준 활약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리그 중 후반으로 가면서 만치니는 더욱더'롱볼 플레이'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전술적으로 종적인 움직임 보다는 더욱더 횡적인 움직임을 강요하며 밀너의 장점을 많이 희생시켰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소리 하나 없었던 제임스 밀너는 충분히 '시티의 박지성' 이라고 불릴만하죠.

 

가레스 베리와 나이젤 데용 역시 시티의 숨은 히어로 입니다. 특히 가레스베리는 'Unsung Hero'답게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했고, 야야투레보다 약간 후방에 쳐저서, 애스턴 빌라 시절 보여줬던 훌륭한 볼 배급 능력을 최소로 줄이면서까지 수비적인 임무에 치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나이젤 데용은 팀을 떠날지 모른다는 루머가 시즌 내내 무성했지만, 막상 경기에 나서면 자신이 가진것의 120%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수비지향적인 로베르토 만치니에게 가장 중요한 선수는 사실 '나이젤 데용'과 같은 선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야야 투레는 올시즌 시티 중원의 MVP입니다. 슈팅능력, 드리블능력, 수비능력, 헤딩능력, 볼배급능력, 피지컬적인 능력과 훌륭한 멘탈까지 갖춰 시티 중원의 핵으로 자리잡은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시즌보다 공격적으로 전술을 바꾼 만치니에 의해 후방으로 내려가 수비적인 롤을 주로 맡았지만 필요할땐 언제든지 전방으로 올라가 팀에 도움을 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다녀온 이후에도 한경기도 쉬지 못하고 경기를 치룬 탓인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안타까운 모습이었지만, 부상 당한 상태에서도 자발레타에게 어시스트한 그의 정신력 덕분에 시티가 올시즌 우승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다비드 피싸로는 만치니에게 유용한 카드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피를로 다음으로 인정받는 레지스타의 클래스는 달라도 차원이 달랐습니다.  

 

 

 

 

<수비진과 골키퍼>

 

수비진과 골키퍼의 출전기록, 골, 어시스트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말해야할 인물은 역시 주장 빈센트 콤파니겠죠. 저조차도 콤파니가 처음 시티로 이적했을때 이정도로 좋은 선수가 될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콤파니는 'EPL 올해의 선수' 에 선정될만큼 엄청난 활약을 보여줬고, 필요할때 득점능력도 발휘하며 주장으로써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17살때부터 벨기에에서 이름을 날렸던 빈센트 콤파니의 활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콤파니의 파트너로써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건 레스콧이었습니다. 분명합니다. 레스콧 역시 올시즌 '놀랄만큼 성장' 했습니다.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하며 역적이 될뻔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제 잉글랜드의 넘버원 센터백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훌륭한 수비능력+공격능력을 보여줬습니다. 콜로 투레는 확실히 예전만큼의 폼은 아니었지만 분명 시티에게 필요한 존재였고, 그의 경험은 시티의 우승에 많은 도움을 줬으리라 믿습니다. 스테판 사비치는 확실히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껴집니다. 실수가 잦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확실히 가능성을 보여준 것 역시 사실입니다. 사비치 역시 정신적으로 개선해야할 부분이 보입니다. 발로텔리 처럼 멘탈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경기를 할때보면 긴장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정신적인 부분을 개선하지 못한다면 스페인의 파블로 이바네즈 같은 선수처럼 될 수 밖에 없는거겠죠.(물론 파블로 이바네즈와는 '스트레스를 무엇때문에 받느냐' 라는 부분에서 다른 케이스입니다.)

 

저는 '리그 막바지 최고의 선수를 뽑아라' 라고하면 '가엘 클리쉬'라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막바지에 정말 완벽한 모습들을 보여줬습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분명 올 시즌 가엘 클리쉬는 아스널의 가엘 클리쉬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자발레타도 마찬가지죠.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리차즈에 밀려 중용받지 못했던게 사실이지만, 리차즈가 부상으로 팀을 이탈하고 폼이 저하된 동안 '내가 리차즈보다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자발레타의 이런 폼이 다음 시즌까지 지속된다면 시티의 오른쪽 수비의 NO.1이 자발레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리차즈도 그렇지만, 콜라로프에게는 특히 아쉬운 시즌이었습니다. 리차즈는 정말 좋은 폼이었다가, 잦은 부상으로 인해 폼이 계속해서 죽어갔죠. 그렇기 때문에 리그 막바지에선 거의 중용을 못받았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최근에는 필존스에 밀려 대표팀에서도 탈락하며 마음 고생이 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콜라로프의 경우에는 시즌 초반에는 클리쉬와 대등한 횟수로 경기에 나오다가 어느 순간 이후부터 클리쉬에게 많이 밀려버렸죠. 이유는 수비 능력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공격 능력이 콜라로프가 더 뛰어난 것은 맞지만, 가엘 클리쉬역시 올 시즌 인정받을 만큼 훌륭한 공격능력을 보여줬고, 하지만 수비 능력으로 비교해보자면 클리쉬가 콜라로프보다 훨씬 뛰어났죠. 다음 시즌에는 올 시즌보다 좀 더 많은 경기에서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 좀 더 발전된 수비 능력과 함께 말이죠.

 

시티의 심장 조하트는 올 시즌 역시 시티의 뒷문을 안전하게 지켜주었습니다. 2년연속 골든 글러브 수상을 했습니다. 올 시즌 조하트가 없었더라면 시티가 승점 몇점을 손해보았을지 궁금할 정도로 슈퍼세이브가 많았습니다. 출전한 40경중 20경기가 클린시트(무실점) 였으니 더 할말이 필요 없겠죠. 코스텔 판틸리몬도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거의 경기에 나설 수 없었지만 묵묵히 훈련을 하는 영상들을 볼때면 가끔 '든든하다'라는 생각을 자주했습니다.

 

 

(3)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님과 전술

 

 

 

 

타팀의 많은 팬들이 물어보곤 합니다. '로베르토 만치니에 대해 만족하느냐?'

 

팬분들따라 다른 반응이 있겠지만, 시즌이 끝난 현 시점에서 본다면 올 시즌 로베르토 만치니는 '만족스러웠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올시즌 시티의 FA컵 탈락, 칼링컵 탈락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분들은 없으실겁니다.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고 아쉬웠지만 만치니를 원망했던 분들은 없었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챔피언스리그'에 있습니다. 아니, 유럽대회라고 말하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로파리그에서도 2년 연속 힘없는 모습을 보여줬으니까요. 한가지 분명한건 '리그와 챔피언스리그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라는 사실입니다. 올 시즌 리그 1,2위인 맨시티,맨유보다 아스널과 첼시의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좋았고, 심지어 첼시는 바르셀로나, 뮌헨, 나폴리(두팀다 조별예선에서 우리를 이기고 결선에 진출한팀) 등을 꺾고 올 시즌 유럽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이 말은 다음시즌에도 여전히 이런 현상이 나타날 여지가 있다는 겁니다. 리그에선 잘하는데 유럽대회에서 부진한 현상 말이죠.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만약 다음 시즌에도 올시즌과 같다면, 다음 시즌에도 리그는 우승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성적이 형편없다면, 또 다시 만족할 수 있을까?' 아마 저를 포함한 대다수의 시티팬들은 고개를 저으실 겁니다. 이제 팬들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강한 맨시티'를 보고 싶어합니다.

 

로베르토 만치니의 올 시즌 전술은 작은 틀에서 딱 한번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시즌 초반, 많은 팀들이 시티를 상대로 10백을 구사하진 않았던 시점에서는 시티는 보다 넓은 공간을 이용해 상대를 공략할 수 있었고, 리그 막바지에 보여줬던 모습보다 훨씬 직선적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는 지금보다 크로스 시도도 많았고, 자연스럽게 그러한 유형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에딘 제코와 제임스 밀너의 활약역시 부각되었었죠.

 

하지만 리그 중반으로 갈수록 상대팀들은 시티를 만나면 완전히 엉덩이를 쭉 빼놓고 시티를 상대했습니다. 거의 전원 수비로 시티에 맞섰고 따라서 만치니는 전술의 틀을 조금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사건에 중요한 역할을 한것이 제가 위에서 언급한 '선더랜드' 와의 경기였습니다. 이 경기 이후 시티는 스타일을 조금씩 바꿔나갑니다.

 

제코의 출장 시간이 줄어들었고, 밀너 역시 나스리에게 밀려버립니다. 선수들은 가급적 롱볼을 자제하고 볼을 점유하다 원-투 플레이로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데 주력합니다. 이것이 만치니가 선택한 플랜B였고, 리그 막바지에 테베즈가 가세하면서 훨씬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답답할때는 엄청 답답하기도 했던 전술입니다. 공중볼 경합 횟수를 최대한 제한 한것이 때때로는 옳아보였지만, 때때로는 오히려 필요해 보일때도 많았습니다. SBS 장지현 해설위원님이 38R QPR과의 경기에서 후반에 계속해서 말씀하셨던 부분이 있습니다. '너무 만들어 가려고 하기 보다는 크로스를 통해 의외의 상황을 만들려는 노력역시 필요하다' 크로스를 통해 반드시 헤딩골을 넣으려는 시도도 좋지만, 크로스는 의외의 상황으로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다음 시즌에는 로베르토 만치니가 이 부분에서 변화를 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코라는 선수를 지금보다 좀더 활용하면서, 동시에 아구에로와 다른 윙어들까지 끌고 나갈 수 있는, 올 시즌 보여줬던 플랜A도, B도아닌 두개가 혼합된 'C'라는 새로운 전술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4) 여름 이적 시장

 

 

 

여기서부터는 본의아니게 '리뷰'가 아닌 '프리뷰'가 되버리겠네요. 하지만 올 시즌 여러 이야기를 한김에 선수 영입과 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분명한점은 '나갈 선수가 없다면 들어올 선수도 없다.' 라는 점입니다. 현재 시티는 많은 이적루머에 연루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러한 영입 루머는 모두 '나가는 선수가 있다'는 가정하에만 이루어 질겁니다.

 

수비진은 보강할 부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비치가 불안하니 새로운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셨지만 다음 시즌 사비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부분이고, 올 시즌에 데뷔 시즌을 가진 '빅리그 경험이 단 한번도 없었던 선수'에게 우리가 어쩌면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한것일지도 모릅니다. 아스널의 '코듣보'가 '코돋보'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기억해야 합니다. 유나이티드의 에반스 역시 실수를 통해 기량이 많이 발전했죠.

 

다만 보강이 필요하다면, 그건 콜로투레가 이적했을 경우입니다. 콜로는 정기적인 출전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나이도 차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 생활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많이 생각하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PSG가 콜로 투레를 영입할것이라는 루머가 있었는데, 어찌될진 모르겠지만 콜로 투레가 나가면 시티는 중앙 수비를 한명 데려 오긴 해야합니다. 보야탸를 믿을 순 없으니까요. 만치니가 서브 선수로 보야타와 사비치를 두는 모험을 하진 않을겁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누굴 영입해야 하지? 라는 생각을 자주했지만, 마땅히 떠오르는 선수나, 링크는 없었습니다. 키엘리니 링크가 뜬것을 봤지만, 실현가능성이 많이 없다고 보여지구요. 보야타나 사비치보다 안정적인 '제 3카드'로 쓸 수 있는 수비가 필요합니다. 키엘리니는 제 3카드로 쓰여질 기량의 선수가 아니죠. 어느 팀으로 가든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니까요

 

중앙미드필더 쪽을 보자면, 2가지 상황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데용이 남는경우, 데용이 떠나는 경우를 나눠서 생각해야합니다. 둘중 어느쪽이되었든지 간에 영입은 필요합니다.

 

먼저 데용이 남을 경우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데용이 남는다고 해도 시티는 2명의 미드필더를 잃게 됩니다. 오웬 하그리브스는 칼링컵에서 기가막힌 골을 넣긴했지만, 더이상 예전의 하그리브스가 아니었고, 다비드 피싸로는 임대가 만료됨에 따라 로마로 복귀하게 될 것입니다. 이경우 시티는 하그리브스와 피싸로를 대체해줄 한명의 선수 오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즉시 전력감이 아닌 유망한 선수라던가, 아니면 그냥 피싸로를 완전 영입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경우 확실히 시티는 수비적인 역할의 선수가 아닌 보다 공격쪽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시티는 투레,가레스베리, 데용과 같은 훌륭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있으니까요.

 

하지만 데용이 떠나버릴 경우는 좀 다릅니다. 아직 시즌후 데용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인터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초 알려진 것에 따르면 데용은 언제나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클럽으로 이적하고 싶어한다고 했습니다.(주급을 터무니 없이 올려달라고 했던 것은, 자신이 남을 의사가 없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행위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이경우 시티는 3명의 선수를 잃게 되고 이와 같은 경우에는 2명의 새로운 선수가 필요합니다. 한명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보다 공격적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현재 시티는 '딥라잉 플레이메이커'가 필요합니다. 30대초반의 선수나, 풀시즌을 뛰기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좀 필요한 유망주가 적당합니다. manblue.egloos.com/276951 칼럼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한명은 데용을 대체할 수 있는, 수비적인 롤을 맡을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합니다. 이 경우에는 앞선 선수와는 다르게 '즉시 전력감'으로 최고의 선수를 데려와야 합니다.

 

데용의 능력을 과소평가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데용은 '언제나 든든하게 후방을 지켜줄 최고의 선수'입니다. 최고의 선수는 최고의 선수로 대체하는 것이 당연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만치니의 수비적인 철학에 데용과 같은 유형의 미드필더는 필수입니다. 이 포지션은 시티에게 있어서 정말로 중요한 자리인겁니다.

 

 

 

 

 

공격진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즘 가장 핫한 선수죠. 아자르의 이적설로 시끌시끌 합니다. 실제로 만치니가 현재 가장 영입을 원하는 선수는 '에뎅 아자르'가 확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경우, 시티는 아담 존슨을 이적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시티에 아자르가 필요한가? 라고 물어보시면 '다른 팀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필요없지만 올 시즌 보다 더 강한 시티를 만들기 위해선 필요한 선수다' 고 말하고 싶습니다.

 

분명 오면 공격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나스리나 밀너의 출전시간이 올 시즌보다 줄어들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요. 스타일은 다르지만 실바가 짊어지고 있는 큰 부담감을 덜어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원하고 있습니다. 아자르 영입.

 

스트라이커진을 보자면,분명 제 의견과 다른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꼭 이말을 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되든간에 테베즈를 보내줘야할 때'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테베즈와 그의 에이전트가 열심히 잔류의지를 표명하는 인터뷰를 했습니다.(물론 그 기사 역시 제가 번역해서 해정방에 올려놓았습니다. http://cafe.daum.net/WorldcupLove/IS9/201201 참조)

 

팀을 위한 선택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퍼거슨이 보여줬던것처럼 팀을 위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테베즈가 막바지에 팀에 합류해 우승에 공헌한 부분은 너무나도 고맙지만, 우리는 그것보다 훨씬 심각했던 그의 잘못을 생각해야합니다. 그것때문에 더 힘들게 시즌을 치룰수밖에 없었던 시티의 선수들을 생각해야합니다.

 

아구에로는 완벽했고, 제코는 올시즌 보다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이 훨씬 많다는점+ 팀에 꼭 필요한 유형의 선수라는점+ 좋은 멘탈을 가졌다는 점에서 다음 시즌도 우리와 함께해야 하는 선수입니다. 발로텔리는 문제가 많지만, 해가 바뀔수록 만치니에 의해 조금은 괜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나이도 한살씩 먹어가고 있으며, 아직 기량이 완전히 무르익지 않았다는 점, 발전가능성이 많다는 점에서 크게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아무리 투톱을 쓴다고해도 모든 선수를 만족시키며 테베즈,아구에로,발로텔리,제코를 동시에 로테이션 돌리는건 '불가능한일'에 가깝습니다. 이대로 다음시즌에 간다면 또다시 출전문제로 불화가 생길겁니다. 선수들의 폼관리도 더 힘들어질거구요.

 

누군가는 나가야하고, 저는 그 인물에 카를로스 테베즈가 가장 적합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젊고 폼이 좋기때문에 이적료도 괜찮게 받을 수 있을 겁니다.

 

제가 테베즈를 너무 싫어하는 것 아니냐구요? 제가 전세계 축구 선수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카를로스 테베즈' 입니다.

 


 다만 예전과 바뀐점은 이제는 카를로스 테베즈보다 맨체스터 시티라는 팀을 더 사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팀을 위해서, 테베즈가 이적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 선택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렇게 된다면 시티는 4옵션에 뛸 수 있는 플레이어가 필요한데, 영입할 필요 없이 구이데티를 잘 설득해서 썼으면 좋겠습니다. 구이데티가 본인은 출장을 많이하고 싶은 팀으로 이적하고 싶다고 했지만, 시티가 올시즌 보여준 모습들로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즉, 테베즈가 나간다고 해도 저는 시티가 '반페르시나 카바니가 필요하다' 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카바니나 반페르시, 팔카오같은 선수와 링크가 나도 저는 코웃음을 쳤습니다. 근데 이게 이상하게 요즘 루머들을 보니 진짜 만치니가 저정도 급의 선수를 데려오고 싶어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4) 마지막말

 

항상 오늘보다 내일이 무서운팀이 맨체스터 시티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맨시티가 말하는 '장기 계획'은 정말 치밀한듯 보였습니다. 약 20년후의 플랜까지 일부 짜놓은 모습을 보면 말이죠. 만치니 감독님, 다른 선수들 스탭들이 끊임없이 말하는 것처럼 '시티는 이제 시작했습니다.' 오늘 첼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가슴이 찡했습니다. 첼시와 시티는 상당히 비슷한점이 많고, 앞으로 시티가 첼시와 비슷한 길을 걸어나갈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혹자는 돈으로 모든 것을 사려고 하지마라고 시티를 비난하지만, 올시즌 시티는 돈으로는 절대 살수 없을 감동들을 팬들에게 선물해주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맨체스터시티 !


덧글

  • 홍차도둑 2012/05/22 19:27 # 답글

    다비드 실바에 대한 가장 적절한 평은 역시...

    만화가 조석 님의 한 컷.

    아구에로와 발로텔리라는 맹견의 똥을 치워주고 있는 실바...
    이거만한 평이 없습니다.
  • Bluemoon Rising 2012/09/09 01:47 #

    ㅋㅋㅋㅋ 발로텔리는 그렇다 쳐도 아구에로도요 ?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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