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2 마리오 발로텔리의 모습에서 유로 1988 로베르토 만치니의 그림자가 보인다. └ 제임스 혼캐슬


이탈리아 선수들은 애를 썼지만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뒤에서 그를 끌어안고, 셔츠를 잡아서 뛰어가지 못하도록 노력했지만, 소용 없는 일이었다. 로베르토 만치니는 동료 선수들 모두를 물리치고 뛰쳐나갔다. 이 일이 있기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유로 1988, 서독과의 첫 경기에서 로베르토 만치니가 본인의 A매치 첫 골을 기록한 것이다.

 

그는 맹렬히 피치를 뛰쳐나갔다. 당시 경기장으로 사용되었던 종합 운동장의 트랙을 지나서 그는 군중들과 기자석이 있었던 곳으로 곧장 뛰어갔다. 세레모니를 하는 그의 표정에는 분노가 서려있었고, 그가 기자석을 향해 던진 제스쳐는 명확한 한가지 뜻을 나타냈다. 그는 동료들과 골 세레모니 하기를 원하던 것이 아니었다. 그는 대표팀을 따라다니는 (본인의 대표팀에서의 좋지 못한 경기력에 대해 기사를 써내던) 기자들에게 저항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로베르토 만치니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조금은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현재에도 그와 유사한 선수가 이탈리아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만치니가 커리어 동안 보여준 모습은 그의 애제자 마리오 발로텔리와 너무도 유사하다. 예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유로 2012, 이탈리아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였던 아일랜드전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후반 막판 스코어를 2-0으로 만든 발로텔리의 꽤 멋진 시저스 킥. 득점 직후 발로텔리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세레모니를 하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순간 그는 뒤돌아섰고, 본인의 어떠한 불만을 세레모니를 통해 보여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인지 몰라도 했다면 분명 후회했을 발로텔리의 세레모니는, 다행히도 동료인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그의 입을 손으로 막음으로써 일어나지 않았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의문을 남기게 되었다. 발로텔리는 왜 그러한 행동을 했을까? 결국 그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신문들이 다시한번 쏟아져 나왔을 뿐이다. 그는 누구를 향해 본인의 불만을 표출했던 것일까?

 

해석은 분분하다.

 

몇몇은 포즈난의 군중들이 그에게 짜증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한다. 발로텔리는 1-1로 비긴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관중들에게 원숭이 노래를 들어야했으며, 몇명은 피치에 바나나를 던지기도 했다. 발로텔리는 아일랜드와의 경기에 투입되기전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모두를 입다물게 만들겠다고 말이다.

 

그는 손가락을 돌리는 제스쳐를 취했는데, 이것은 현재 그가 어떠한 불만을 나타내고 싶어함을 뜻한다. 물론 그게 언론을 향한 것일 수도 있다. 보누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영어로 어떠한 말들을 했지만 저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들었죠"

 

몇몇은 발로텔리가 그의 대표팀 감독인 체사레 프란델리에게 불만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고 주장한다. 그가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 되었기 때문이다. 이 주장은 그다지 신빙성 있어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분명 발로텔리는 자신이 교체 출전하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가지고 있었고, 경기 내용을 통해 뭔가 임팩트를 보여주길 원했을 것이다.

 

발로텔리에 대한 걱정은 아일래드와의 경기 전부터 존재해왔다. 이것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헤드라인 뉴스로 요악되어진다. 'lo Balo da solo' - 해석하면 '나는 혼자서 춤을춘다(I dance alone)'이다. 몇몇은 그가 이탈리아 스쿼드 내에서 친구가 많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 누구도 발로텔리를 밖으로 밀어낸 적은 없다. 이것은 발로텔리가 인테르를 떠나기 직전 보여줬던 모습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는 2010년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4강전 이후 유니폼을 찣어 바닥에 던지는 무례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후 그는 팀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었고 결국 팀을 떠나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지난 화요일 이탈리아의 훈련장에는 "진정해" 라는 말이 많이 들리긴 했지만 발로텔리가 어떠한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는 때때로 어린아이 같은 장난을 동료들에게 할 뿐이다. 티아고 모따는 인터뷰에서 그를 이렇게 표현했다. "발로텔리는 인테르에서 그랬던 거랑 똑같은 방식의 농담으로 저를 화나게 만들어요. 하지만 피치 밖에서 그는 좋은 동료 입니다."

 

지난 아일랜드전 발로텔리가 경기의 까메오가 되기 전까지, 행운은 발로텔리의 편이 아닌듯 했다. 스페인전 그는 헤라르드 피케의 반칙에 대한 패널티킥 선언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땅을 치며 억울해 했다.  

 

그의 실망감은 그곳에서 끝나지 않았을 것이다. 세르히오 라모스의 공을 따낸 이후 발로텔리는 득점을 올릴 수도 있었다. 그는 공을 잡은 순간 세계의 모든 시간을 본인이 가진듯한 플레이를 보여줬고, 라모스가 다시 수비에 복귀해 태클로 볼을 따낼때까지 재빠른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에게 더이상의 찬스는 없었다. 그 장면 이후 발로텔리는 디 나탈레와 교체되었고 디 나탈레는 투입되자 마자 첫번째 터치로 이탈리아의 선취 득점을 얻어냈다.

 

4일 후 크로아티아전. 디 나탈레의 골에도 불구하고 프란델리는 발로텔리를 선발 라인업에 내새웠다. 하지만 발로텔리는 감독의 믿음에 대해 보답해 주지 못했고, 후반전 교체 아웃되던 그의 모습은 분명히 감독의 결정에대해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프란델리는 경기 후 이렇게 말했다. "저는 경기 시작 후 15분동안 그에게 고함을 지르느라 목이 갔어요. 그렇게 했지만 저는 그의 포지션을 올바르게 잡는데 실패했죠. 선수를 사랑한다면, 선수에게 사실을 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깊은 아래진영까지 내려왔지만, 거의 볼을 만지지 못했어요. 아래 진영까지 자주 내려와 공을 자주 소유하거나, 그렇지 못하면 상대 수비라인 깊숙히 침투해 공간을 만들어 내거나. 둘 중 하나가 필요한 겁니다."

 

발로텔리는 비난에 직면했고, 본인을 다시 추스릴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일랜드와의 경기 이후 그는 예전의 본인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처럼 보였다. 아일랜드와의 경기 전까지 발로텔리는 계속해서 어떠한 것에대해 곰곰히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득점이후 발로텔리는 예전의 활발했던 본인으로 돌아왔다. 수요일 있었던 요가 트레이닝에서 발로텔리는 코너 깃발을 들고 해맑은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발로텔리는 사람을 웃게만들거나, 팀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재주가 있고,  이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없다면 팀 분위기는 지나치게 진지해지거나, 선수들이 부담감에 휩싸이게 될 우려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란델리는 카사노, 디아만티, 발로텔리 같은 인물을 스쿼드에 포함시키길 좋아하는 것이다. 그들은 때로 바보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적정 선은 넘지 않는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들은 농담을 멈추고, 팀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노력한다.

 

발로텔리가 특별한 재능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올바른 성장을 위해, 발로텔리는 좀 더 축구에만 충실해 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 못한다면, 그는 과거 로베르토 만치니가 그랬던 것처럼 만족스럽지 못한 대표팀 생활을 보내게 될 것이다.

 

유로 1988은 로베르토 만치니가 대표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선 유일한 메이저 대회이다. 그는 1990년에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만족스러운 설명이 불가능한 어떠한 이유로 인해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감독은 만치니에대해 신뢰를 보여주지 않았고, 그는 이러한 것들로 인해 점점 환멸을 느껴왔다. 그리고 1994년 미국 월드컵이 열리기전 독일과의 친선경기에서, 아리고 사키가 그를 교체 아웃 시킨 이후 그는 대표팀을 영영 떠났다.

 

당시 사키를 보조하던 카를로 안첼로티는 만치니와 이야기를 나누길 원했다. 당시 만치니는 29살이었고, 본인이 가진 기량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당시 만치니는 이렇게 말했다. "이야기를 나누길 원하는 당신의 시도에는 감사한다. 하지만 대표팀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아닌 것 같다." 이 말을 남긴 후 로베르토 만치니는 A매치 26경기 출전 9골 득점이라는 기록을 남긴채 대표팀에서 은퇴하게 된다.

 

두려운 점은 발로텔리에게도 이와 같은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너무 앞서가지는 말자. 모든 자식들이 아버지가 따라갔던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만치니와의 케이스와는 다르게, 발로텔리는 그의 감독인 프란델리에게 신임을 받고있고, 그는 항상 발로텔리에대해 자신감을 보여준다. 프란델리는 일요일 열릴 잉글랜드와의 8강전 경기에서 발로텔리를 선발 출전 시킬 것으로 보인다.

 

마리오 발로텔리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인 동시에 그가 가진 성격으로 인해 경기를 방해할지 모르는 선수이기도 하다. 우리는 질문해 볼 수 있다. '그들이 이러한 위험 부담을 안고 갈 수 있을까?' 모두가 예상 가능하겠지만 만치니는 이러한 질문들에 이렇게 대답 했다. "마리오는 챔피언입니다. 그리고 챔피언은 언제나 당신을 승리로 이끌어 줄겁니다."

http://jameshorncast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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