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3백은 어떻게 운용되어 지고 있는가? └ 기타 칼럼

맨체스터 시티의 3백(Three-Back) 대분석 


안녕하세요. 지난 시즌 종료 후에 시티 통계적 분석 글을 쓴후 약 4개월 정도만에 다시 글을 하나 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오늘 다뤄볼 이야기는 '맨체스터 시티의 3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올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3백이라는 새로운 플랜을 들고 나왔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종종 스리백을 사용하기 했지만, 대부분이 경기 막바지에 승리를 확정 짓기 위한 수비적인 3백이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시티가 들고나온 3백은 여러모로 지난 시즌과는 그 개념이 다릅니다. 형태라던지 운용 방식이 확실히 지난 시즌과는 다릅니다. 

3백은 다시금 유럽에서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전술입니다. 이미 이탈리아의 우디네세, 나폴리 같은 팀은 예전부터 3백 사용을 즐겨왔었고, 지난 시즌 유벤투스역시 3-5-2 시스템을 사용하며 스쿠데토를 차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프리메리라가에서는 아슬레틱 빌바오나 바르셀로나가 변형적이고 유동적인 3백 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3백'은 한물 간 전술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지난 시즌 세계 축구계에서 3백은 분명히 성공적인 전술이었고, 현대 축구에서도 충분히 실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맨체스터 시티가 '3백'을 사용하는 팀의 대열에 합류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만치니 감독이 말했듯이 소위 '빅클럽'들은 다양한 상황에 맞추어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더욱 재밌는 점은 다른 팀들과는 조금 다른 '시티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3백'을 만치니가 운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 제가 중점적으로 말하고 싶은 부분은 이점입니다. '시티의 3백'이 어떻게 운용되며, '다른 팀들의 3백과 어떠한 점이 다른가?' 라는 점을 저는 오늘 중점적으로 말할 계획입니다. 

사실 '전술'과 관련된 부분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조금의 배경 지식이 뒷받침되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좋은 글이라면 사진이 필요 없을 만큼 글만으로 읽는 사람에게 전달되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이번엔 딱딱한 전술글인만큼 읽는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사진 자료를 많이 사용할 계획입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도록 할까요?


(1) 왜 갑자기 3백인가? 

먼저 시티의 3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왜 만치니가 올 시즌 3백 카드를 꺼내들었느냐?' 를 이해하고 들어가야합니다. 모두가 아시다 시피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4-2-3-1 전형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나스리가 좌측면, 실바가 우측면에 위치하고 가운데에 두명의 스트라이커가 위치하며, 공격 시 상당히 좁은 간격에서 패싱과 점유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축구를 했습니다. 

따라서 측면과 관련된 공격 부분은 좌, 우측 풀백이 담당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풀백이 측면 공격에 가담해 줄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습니다. 3명의 미드필더를 활용하는 4-3-3의 경우에는 한명의 미드필더를 포백 앞에 고정 배치시켜 풀백이 비교적 자유롭게 깊은 진영까지 오버래핑 할 수 있지만, 4-2-3-1 전술과 같이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배치되지 않는 시티의 전술에서 풀백의 측면 가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위 그림과 같이 4-3-3의 전술의 경우는 한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앙 수비수 2명앞에 고정 배치되므로 양쪽 풀백이 깊숙이 가담하는데 훨씬 수월합니다. 따라서 풀백의 측면 공격 가담은 4-4-2나 4-2-3-1보다는 4-3-3전형에서 훨씬 위력적입니다.


반면 맨시티와 같은 경우에는, 중앙 수비수 앞에 고정적으로 미드필더 한명을 배치 시키지 않습니다. 베리-투레 라인은 상당히 역동적인 중앙 라인이기 수비시엔 함께 내려와주고 공격시에는 함께 상대방 깊은 곳까지 라인을 올립니다.(그 안에서도 베리가 약간 후방, 야야가 전방입니다.) 따라서 풀백이 깊은 곳까지 가담하는데는 4-3-3과 다르게 큰 부담을 안고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풀백은 다이나믹한 오버래핑 보다는, 안전하게 공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에서만 전방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고, 결과적으로 직접적인 공격 찬스를 만드는데는 별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맨시티는 측면 공격이라는 옵션을 잘 활용하지 못했고, 만치니 감독님도 이와 관련해 분명 인지를 하고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따라서 측면이 살아나지 못하자, 맨시티 선수들 중 보다 직석전인 선수인 제임스 밀너나, 공격적인 풀백 콜라로프, 제공권에 강점을 가진 제코같은 선수가 지난 시즌 부진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만치니가 올 시즌 이와 같은 문제점의 해결책으로 꺼내든게 '3백' 입니다. 3백을 활용함으로써 지난 시즌 활용하지 못했던 측면 공격에 힘을 보태겠다는게 만치니 감독의 복안인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런 시티의 3백 변환에서도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점유와 패싱플레이를 중점으로 공격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2) 시티의 3백 3-5-2인가 3-4-1-2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둘 다'가 맞습니다. 우선 현지에서는 시티의 백쓰리를 '3-5-2'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만 분명 공격작업시에는 3-4-1-2의 형태를 띕니다. 시티의 공-수시 포메이션을 살펴보겠습니다. 


<수비시 전형 : 5-3-2에 근접>

공격과 수비에따라 윙백의 라인이 크게 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가장 활동량이 많아야 하는 포지션으로 '윙백'이 꼽히는 것이지요. 당연히 수비시 윙백은 수비 가담을 위해 아래로 내려오는 형태이고, 우리가 눈여겨봐야 하는 점은 미드필더 배치의 변화입니다. 

시티는 수비시에는 5-3-2에 가까운 형태로 배치됩니다. 한명의 수비적인 역할을 하는 미드필더가 거의 포백라인 앞에 배치되어 수비를 합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포백 라인 앞에 박히는것은 아니라서 위 포메이션에는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지게 표현했습니다. 한명의 수비적인 미드필더 앞에 배치되는 두명의 미드필더도 완전히 똑같은 라인을 유지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포메이션으로 표현한 저 그림이 가장 실제와 근접한 그림입니다. 애매하긴 하지만 저 전형을 3-4-1-2 라고 부를 수는 없죠. 큰 틀에서 봤을때 분명 수비시에 시티의 전형은 3-4-1-2라기 보다는 3-5-2, 즉 5-3-2에 가깝습니다.

첼시와의 커뮤니티 쉴드 때의 모습입니다. 보시다시피 수비라인 바로 앞에는 나이젤 데용이 위치하고 있고, 그 앞으로 야야투레와 나스리가 배치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리버풀과의 지난 2R 경기 모습때입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데용이 가장 아래 라인에 배치되어 있고 야야 투레와 나스리는 보다 앞쪽에 위치하여 경기를 펼칩니다. 




<공격시 전형 : 3-4-1-2에 근접>

시티는 공격시에 중앙 미드필더 라인의 배치가 약간 변화되어집니다. 수비 상황에서는 (한명의 수비적인 미드필더 + 2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같은 형태로 라인이 구분되었다면 공격시에는 (두명의 중앙 미드필더 + 한명의 공격형 미드필더)의 형태로 변화되어집니다. 3-4-1-2의 형태죠. 눈치 채신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중앙 수비수들이 공격시 풀백인것 마냥 좌 우측으로 넓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시티 스리백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입니다. 이것과 관련해서는 밑의 다른 파트에서 상세하게 다룰 예정입니다. 우선은 공격시 포메이션부터 파악합시다.

첼시와의 커뮤니티 쉴드 경기입니다. 보시다시피 야야와 데용이 같은 라인을 형성하고 있고, 앞쪽에 보이는 나스리는 그보다 훨씬 전진해있습니다.

리버풀과의 경기입니다.이번에도 역시 데용과 야야는 같은 라인을 유지중입니다. 반면 사미르 나스리는 테베즈와 같은 라인에 배치될 정도로 전진해 있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맥락의 사진입니다. 데용-야야 앞에 나스리가 공격적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3) 시티의 3백 무엇이 다른가?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인 개념 몇개를 정립해야 합니다. 우선 용어 정의에 들어가겠습니다.

사실 스위퍼와 스토퍼라는 용어의 차이에는 위치의 차이뿐만 아니라 '역할의 차이'라는 부분도 들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글에서 스위퍼와 스토퍼의 분류 기준을 '역할의 차이' 가 아닌 '위치의 차이'로만 둘것임을 명시하겠습니다. 

이게 무슨말이냐 하신다면, 간단히 말해 3명의 중앙수비수들중 가운데에 위치한 선수를 '스위퍼', 좌 우측에 배치되있는 중앙 수비수들을 '스토퍼'라고 지칭하겠다는 말입니다. 


먼저 시티의 특이한 3백 구성을 알아보기 전, 다른 팀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3백 형태에 대해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제일 먼저 알아 볼 형태는 '스위퍼가 전진하여 볼을 공급하는' 형태입니다. 


보시다 시피 3백을 사용하는 팀들 중 몇몇은 공격 작업시 가운데 스위퍼를 약간 전진시켜 미드필더로 볼을 배급하는 역할을 맡깁니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스토퍼의 전방 가담이 다른 3백 전술에 비해서는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전술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가운데에 위치한 중앙수비수가 상당히 뛰어난 볼 배급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 전술을 사용하는 팀들도 기본적으로는 스토퍼가 스위퍼보다 전진 배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다른 3백 전술에 비해 스위퍼의 볼 배급 장면이 훨씬 많은게 사실입니다.

지난 시즌 3백을 사용하는 팀 중 하나 였던 유벤투스 입니다. 유벤투스의 경우에는 스위퍼의 자리에 배치되는 보누치가 전방으로 올라와 패스를 해주는 장면이 많은 팀 중 하나였습니다. 위 사진의 경우에서도 공을 잡고 있는 선수는 스토퍼나 중앙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수비수의 '스위퍼' 보누치 입니다. 다른 스토퍼들에 비해 전진해 있는 모습입니다.

마찬가지의 장면입니다. 두명의 스토퍼는 자리를 지키고 있고, 보누치는 공을 잡고 전진하여 볼을 배급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건 유로 2012 당시 조별 예선 스페인 과의 경기에서 3백을 들고 나왔던 이탈리아의 모습입니다. 현재 위 사진에서 공을 잡고 있는 선수는 이 날 경기에서 가운데 스위퍼로 출전한 데 로시 선수입니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데 로시는 두명의 스토퍼인 키엘리니와 보누치보다 앞선에 위치하여 볼을 배급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이 다음으로 살펴볼 유형은 가장 일반적이고 정통적인 형태의 구성입니다.


보시다시피 스위퍼는 공격 작업시에도 가장 최후방에 배치되고, 스토퍼 두명이 스위퍼보다 전진하여 볼플레이를 합니다. 사실 이 그림이 3백 운용의 정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에 나열했던 이탈리아나, 유벤투스의 경우에도 다른팀들과 비교해볼때 스위퍼의 전진과 볼 배급에 힘을 많이 쏟았다는 것이지 항상 그러한 모습으로 빌드업(공격 전개) 해나갔다는 뜻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3백의 형태는 이렇게 유지되어 집니다. 

3백을 사용하는 팀의 대표격인 나폴리 입니다. 후방에 3명의 중앙 수비 라인을 보시기 바랍니다. 스위퍼가 가장 뒤쪽에 배치되어있고 양 스토퍼는 그보다 조금 앞서 좌 우로 약간 벌려져 있습니다. 이 정도 라인 유지가 3백에서는 정석입니다. 선수간의 배치 간격을 잘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시티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봐야하니까요.

이건 유벤투스의 경우입니다. 위에서는 스위퍼가 공격시 볼을 배급하러 자주 전진한다고 언급했지만, 이 장면 자체는 스위퍼가 후방에 배치되어 있고 스토퍼가 그보다 앞서 있는 형태입니다. 당시 상황이 상대팀이 굉장히 수비적으로 나오는 형태였기 때문에 스토퍼가 비 정상적으로 많이 전진하긴 했지만, 좌 우측으로 깊게 배치되지는 않았습니다. 저희가 눈 여겨야 봐야할 부분은 '스토퍼가 얼마나 좌우로 깊게 배치되어있냐' 임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탈리아입니다. 지금 장면 자체로는 3백 3명의 라인이 동일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스토퍼들의 측면으로 빠지는 깊이 정도를 잘 보셔야 합니다. 지금 위 그림과 같은 간격이 3백에서는 정석입니다. 




자 그럼 이제 맨체스터 시티가 사용하는 3백이 어떻게 다른지 볼까요?

과장한 것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실제로 시티는 공격시 스토퍼가 마치 풀백과 같은 깊이로 좌-우로 넓게 배치됩니다. 이는 시티가 상당히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보통 3백하면 '상당히 수비적인 전술 아니냐?' 고 하지만 시티의 3백은 오히려 '상당히 공격적인' 전술입니다. 

몇주전 시티의 데이비드 플랫 주전팀 코치가 시티의 3백에 대해 했던 말을 인용해보겠습니다.

"프리 시즌 내내 저희는 공격적인 3백 전형을 사용했습니다. 지난 시즌에도 몇번 실험하긴 했습니다.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에 3백을 종종 사용했었어요. 하지만 감독님은 저희가 원할때마다 자연스럽게 3백으로 경기를 운영하길 원했고, 따라서 프리 시즌 동안 우리는 그 전술을 연습했습니다. 수비적이기 보다는 공격적인 전형이에요."

 

그럼 이제 사진으로 시티의 3백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지난 커뮤니티 쉴드 첼시전부터 보겠습니다. 이 경기에서 3백의 센터백 라인은 자발레타-콤파니-사비치 였습니다. 자발레타가 어째서 센터백으로 나왔지? 라고 의문을 품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해답 역시 아래 다른 파트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어쨌든 이날 경기의 스위퍼는 콤파니, 스토퍼는 자발레타와 사비치 였습니다.


동그라미한 세 선수가 시티의 3백을 맡고 있는 중앙 수비수들 입니다. 느껴지시나요? 굉장히 라인을 넓게 배치시킵니다. 당시 오른쪽 스토퍼로 출전한 사비치의 위치를 보십시오. 이미 풀백의 자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자발레타 역시 왼쪽 라인 깊숙히서 뛰고 있습니다.

자발레타는 센터백이지만 저 정도 라인까지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주 올라 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제일 뒤쪽에 보이는 선수가 스위퍼 콤파니 이고 아래쪽에 배치된 선수가 왼쪽 스토퍼 자발레타, 그리고 저 위쪽 끝에 있는 선수가 오른쪽 스토퍼 사비치 입니다. 스토퍼들이 측면으로 빠지는 라인의 깊이가 다른 팀들의 3백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이제 지난 2R 리버풀 전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날 경기의 3백 구성은 자발레타-콤파니-콜로투레 였습니다. 지난 경기에 이어서 이번 경기에도 자발레타가 왼쪽 스토퍼로 나왔으며, 콤파니가 스위퍼 콜로 투레가 오른쪽 스토퍼로 출전했습니다.

사진을 약간 잘못잘랐네요.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동그라미친 선수가 오른쪽 스토퍼 콜로 투레 입니다. 일단 공격적인 빌드업이 시작되면 스토퍼가 저렇게 오른쪽 풀백과 같은 자리로 까지 이동합니다.

역시 콜로 투레의 공격 가담 장면입니다. 사진에는 잘려서 나오지 않았지만 콜로 투레 앞에 제임스 밀너가 오버래핑 해있습니다. 윙백이 오버래핑 되어 있는 상태에서, 중앙 수비수인 스토퍼 까지 풀백 깊이 침투를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반대편의 자발레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중앙수비수인지 풀백인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시티의 특이한 3백 운용 때문에 지난 2R 리버풀과의 경기를 해설한 SBS ESPN 캐스터, 해설자가 경기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시티가 3백을 사용하고 있는줄 전혀 모르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해설자는 계속해서 '시티가 3백을 쓸줄알았는데 4백을 가져나왔다'는 둥의 전혀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게 해설자가 착각할 정도로 시티의 중앙 수비수 두 스토퍼들은 측면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배치되는 것입니다. 

자 이제 시티의 백쓰리가 어떤 식으로 운용되는지 대충 감이 잡히셨나요? 


(4) 시티 3백의 스토퍼들은 다른 스토퍼들과 무엇이 다른가? 

시티는 3백을 사용하는 동안 계속해서 자발레타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첼시전 후반 막판에는 심지어 가엘 클리쉬까지 센터백으로 기용되어 클리쉬-콤파니-자발레타 라는 기이한 3백 중앙 수비 형태를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벤치에 콜로 투레라는 중앙 수비 자원이 존재했음에도 말이죠. 

이것에 대한 해답은 사실 간단합니다. 왜냐하면 '시티의 3백중 양 스토퍼들은 풀백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 입니다. 제가 위에서 열심히 설명했던 '중앙 수비의 스토퍼들이 풀백 자리로 깊게 배치된다' 라는 이유가 풀백 자원들을 중앙 수비로 배치시킬 수 있는 이유입니다. 

따라서 레스콧이나 콜로 투레 같은 선수가 스토퍼 자리에서 뛰는 것보다, 자발레타나 리차즈와 같이 풀백 자리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가 스토퍼 자리에서 뛰는게 어찌보면 더 합리적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제 생각에 자발레타는 앞으로도 3백 사용시에는 윙백보다는 중앙 수비로 쓰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마이콘 영입이 완료된 현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리차즈도 복귀 후에는 윙백보다 3백의 스토퍼로 뛸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양 윙백은 클리쉬,콜라로프, 마이콘, 밀너가 가져가고 중앙 수비에 자발레타,리차즈,콤파니,레스콧,나스타시치 5명이 3자리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5) 시티가 3백을 사용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만들어 낼 팀 스타일은 무엇일까?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다시피 시티는 지난 시즌 점유와 패싱 플레이를 통해 지공을 펼치는 장면을 지속적으로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 첼시와 리버풀과의 경기를 보면, 지난 시즌 보다 볼 점유에 신경을 조금 덜 쓰며, 윙백을 통한 직선적이고 다이렉트적인 공격을 더 자주 시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시티는 지난 시즌의 형태와 올 시즌의 형태를 적절히 조화한 형태로 팀 스타일을 만들어 내길 원하는걸로 보입니다. (볼 점유를 통한 패싱 플레이 + 윙백의 직선적이고 다이렉트 적인 공격) 이 부분을 이상적으로 조화시킬 수 있다면 시티의 공격력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파괴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6) 아직은 너무나도 미성숙한 전술

시티의 3백 전술은 상당히 공격적인 전술인만큼, 그만큼 수비적인 헛점도 뚜렷한 모습이었습니다. 커뮤니티 쉴드전에서 2실점, 지난 리버풀 전에서도 2실점(물론 리버풀전 2실점은 모두 세트피스 상황이었지만 수비적으로 위험한 상황이 매우 빈번했습니다.)하며 3백으로 경기를 운영한 경기에서 2경기 4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우선적으로는 선수들이 새로운 3백 전술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부분이 클겁니다. 이런 문제와 같은 경우에는 팀이 3백 전술로 지속적으로 발을 맞추며 전술에 적응해 가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수비 상황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가, 공격 시에는 어떻게 움직여야 더 효율적인가. 아직은 선수들이 전술을 100%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시티에서 3백 전술을 경험해본 선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대다수의 선수는 3백을 처음 접하는 것이고, 아직은 뭔가 엉성한 모습도 자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의 시간만 가진다면 충분히 해결될 문제라고 봅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인만큼 전술적인 부분을 습득하는데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입니다. 


(7) 3백을 더욱 견고히 하기 위한 시티의 노력

아시는 분들도 있고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올 시즌 시작 전 시티가 새롭게 영입한 수비 코치 '안젤로 그레구치' 입니다. 그레구치의 경우에는 감독 데뷔도 약 10년전에 했고, 여러 클럽을 거치며 감독, 코치 경험이 상당히 풍부합니다. 

굉장히 흥미로운 점은 지난 시즌 안젤로 그레구치가 이끌었던 팀인 '레지나' 가 3백을 주 전술로 사용하던 팀이었다는 겁니다. 이미 이탈리아 리그에서 3백을 활용한 전술을 다수 사용해본 그레구치이고, 그러한 경험으로 시티의 3백 전술을 더욱 견고히 만들어 줄 수 있는 코치입니다. 만치니도 그러한 점을 염두해 두고 그레구치를 영입한것이 아니겠냐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올 시즌 시티가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로드웰, 나스타시치, 마이콘, 하비, 싱클레어) 중 2선수입니다. 마이콘과 나스타시치는 시티의 3백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나스타시치의 경우에는 이미 피오렌티나에서 3백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이 큽니다. 93년생임에도 지난 시즌 피오렌티나 수비의 큰 축을 담당했던 선수입니다. 3백에대한 경험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한 차이는 큽니다. 나스타시치의 경우에는 3백에 이미 익숙해 있는 선수이고 시티의 3백을 한단계 발전시켜줄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이콘의 경우는 시티가 3백을 활용할 경우 윙백에 위치하여 좋은 활약을 펼쳐줄 수 있는 선수입니다. 마이콘은 인테르에서 풀백으로 나서며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인테르의 공격은 즐라탄+마이콘이 이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마이콘의 팀 내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몇년전 장기 부상이후 피지컬 적으로 하락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마이콘을 4백의 풀백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3백 전술의 윙백에서 뛰면 더욱 팀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차즈나 자발레타가 스토퍼 자원으로 나설 공산이 크기 때문에 밀너와 함께 마이콘이 우측 윙백을 담당할 가능성이 클것입니다. 





(8) 끝으로..

여전히 시티가 3백을 주 전술로 사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지난 시즌의 전술을 그대로 밀고나갈 가능성도 저는 충분히 있다고 봅니다. 그런 부분은 어디까지나 만치니 감독님과 그 코치진이 결정할 일이겠죠. 하지만 한가지 명확한건 시티의 3백이 플랜A이든 B이든 올 시즌 분명 필요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일 것이란 점입니다. 

제 글은 여기까지입니다. 열심히 설명을 한다고 했지만 이해가 잘 되셨을지는 모르겠네요.. 어쨌든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최대한 발휘하여 많은 분들과 '시티의 3백'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전술을 이해하고 경기를 보시면 또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덧글

  • tribellabo 2013/01/01 01:47 # 삭제 답글

    terrific analysis
  • Bluemoon Rising 2013/01/21 13:22 #

    감사합니다 :)
  • cole 2013/03/28 15:40 # 삭제 답글

    피온3서 맨시티 다시 할려고 하는데
    풀백 선수들은 좌우 센터백으로 이용해서 더 공격
    적으로 하는거 상당히 신선하네요.
    뺏기면 그냥 바로 잣되는 거지만요.
  • cole 2013/03/28 15:54 # 삭제 답글

    그럼 RCB는 파블로사발레타랑 미카리차즈
    LCB는 마티야 나스타시치 콜라로프

    윙백은 제임스밀너 다비드실바 마이콘 가엘 클리쉬등 이 역할은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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